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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몬스테라 잎에는 왜 구멍이 뚫려있을까?

by 미스터츄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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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델리시오사, Monstera deliciosa)는 넓은 잎에 구멍이 뚫린 매력적인 잎으로 그 이국적인 자태가 인테리어적으로도 훌륭하고 관엽식물 본연의 의미로도 아주 인기가 많은 식물입니다. 최근에는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면적이 적어 흰색으로 색소가 빠져있는 희귀품종인 알보몬(몬스테라 알보)의 몸값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코로나 이후에 식테그 수단으로 활용될 정도로 그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요.

 

몬스테라는  천남성과(Araceae)에 속하며, 주로 온대/열대 지역에서 식생을 형성하고 있는 식물이며 열대우림에서는 2m 이상 큰키로 자라기도 합니다. 집에서 키울 때 잎이 6개를 넘기면서부터는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기 돼버려서, 저는 최대 4장 정도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잘라서 병에 꽂아 거실에 한 장씩 배치해 두곤 합니다.

충분히 크고, 오랫동안 잘 관리하면 커다란 솔방울 같은 열매도 맺게 된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열매를 보지는 못했어요. 

 

몬스테라 잎에 구멍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많지만 일반적으로는 몬스테라가 자연환경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존에 유리한 조건으로 변한 것이다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식물은 기본적으로 타 개체와 '햇빛 전쟁'을 하기 마련인데 기본적으로 높게 자라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몬스테라는 잎이 크기 때문에 줄기가 버티기 위해서는 무게를 줄이는 목적(침엽수처럼 잎을 가시의 형태로 바꾸는 경우) 등 주어진 환경하에서 생존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스스로의 선택의 결과가 발현되기 때문입니다. 

 

주된 목적은 전체적으로 키가 커지고, 더 많은 물을 흡수하며, 거친 바람에 견디어 더 많은 햇빛을 포착하는 것입니다. 그늘진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구멍을 통해 식물은 체로 걸러지는 충분한 햇빛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잎 사이의 큰 틈으로 인해 빗물이 토양으로 흘러내리고 뿌리에 흡수될 수 있습니다. 또한 틈새는 잎을 파괴하거나 식물 전체를 뿌리째 뽑을 수 있는 거친 바람으로부터 보호합니다. 

몬스테라의 구멍이 뚫린 잎
몬스테라의 구멍이 뚫린 잎의 모습

 

더 많은 햇빛을 받기 위해

몬스테라는 일반적으로 온대지역이나 열대우림에서 자라는데, 키가 큰 다른 식물들과의 햇빛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채택하게 됩니다. 잎자체가 넓은 식물이므로 잎에 구멍이 뚫리지 않는다면 하부에 있는 잎은 상부에 있는 잎에 의해 생기는 그림자(그늘)에 가려지기 때문에 햇빛에 노출되는 면적이 축소될 뿐만 아니라, 균형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장해를 극복하기 위해 몬스테라는 잎에 구멍을 뚫리게 하여 상부의 잎에 도달한 잎의 햇빛이 구멍을 통과하여 하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잎의 형태를 변형하였습니다. 광선에 노출되는 면적을 확대하여 개체가 충분히 크게 자랄 수 있고,  영양분을 보존하는 동시에 충분한 햇빛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햇볕에 노출되는 표면적이 넓어지면 광합성을 일으킬 수 있는 세포가 많아질 수 있도록 환경에 적응한 결과입니다. 

더 많은 물을 흡수하기 위해 

넓은 잎이 우산처럼 펼쳐져 있다면 비가 올 때 잎을 타고 주변으로 물이 떨어지기 때문에 줄기와 뿌리가 수분을 흡수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수의 구멍이 뚫려 있다면, 빗물이 잎의 구멍과 틈새로 바로 떨어질 수 있게 되면서 흙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됩니다.

 

물리적으로도 구멍을 많이 뚫게 되면 열대 지방에서 내리는 스콜이나 소나기에도 잎의 저항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잇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넓은 잎에 물이 고여서 잎이 썩게 되는 부작용도 방지할 수 있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빛과 물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최적화된 기관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강한 바람을 견디기 위해

몬스테라처럼 잎이 넓은 관엽식물은 야외에서 자랄 경우, 거친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아 줄기가 꺾이거나 뿌리가 뽑힐 위험이 있습니다. 보다 더 많은 햇빛과 물을 흡수하기 위한 적응 결과가 성장을 위한 목적이라고 본다면, 잎에 구멍을 뚫어 바람에 견디는 것은 외부의 혹독한 환경에 버티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멍을 통해 바람을 흘려보냄으로써 본체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죠.

 

구멍을 촉진하는 방법

몬스테라 모종을 구입하여 키우게 되면 처음 잎은 구멍이 뚫리지 않은 완전한 잎의 형태를 띄고 있을 것입니다. 보통 8~10개의 잎이 자라고 다음 잎부터는 구멍이 뚫리기 시작하고 줄기가 굵어지고 나무가 커지면서 잎이 어느 정도 크게 자랄 때부터는 자연스럽게 잎에 구멍이 생기고, 다음 순이 나오면서부터 구멍은 점점 많아지고 커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몬스테라가 가지고 있는 잠자고 있는 DNA를 깨워서 잎의 구멍을 촉진할 수 있는데(사실 잘 관리하여 키우기만 하면 저절로 구멍은 생기기는 합니다 ^^;), 몬스테라가 옆으로 위로 잘 자랄 수 있도록 충분히 넓은 공간에서 잎이 잘 퍼지게 유도하고 충분한 양의 햇빛을 공급해 주면  갈수록 큰 잎이 자라고 더 많은 구멍이 뚫리게 됩니다. 

 

개별 화분이 아닌 정원에서 주변의 식물들과 함께 키우게 되면 토양속의 영양소를 놓고 경쟁을 하기 시작하고 햇빛 경쟁도 자연스럽게 유발되기 때문에 더 많은 구멍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많은 햇빛과 충분한 물과 영양소의 공급하여 잘 관리하게 되면 우리는 더 많은 구멍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잎의 왼쪽에만 구멍이 뚫린 몬스테라
잎줄기 한쪽편(왼쪽)에만 구멍이 뚫린 몬스테라

 

 

잎의 양쪽에 구멍이 뚫린 몬스테라
잎줄기 양쪽편(왼쪽+오른쪽)에 구멍이 뚫린 몬스테라

 

 

위의 사진은 제가 집에서  키우고 있는 몬스테라인데, 약 3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이전의 잎과 새로 난 잎의 구멍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위쪽 사진은 잎줄기 가운데를 기준으로 왼쪽편에만 구멍이 뚫려 있는 반면, 아래의 사진은 잎줄기 가운데를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 양쪽에 구멍이 모두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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