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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꽃을 오래 많이 피울려면? 데드헤딩

by 미스터츄 202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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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의 장미나, 실내의 화분에 꽃을 키우면서 꽃이 피어있는 개화기간이 오래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셨을 거예요.

꽃을 피운다는 것은 식물이 자신이 흡수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고 있다는 뜻이며, 수많은 꽃을 지속적으로 피우기에는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식집사가 원하는 만큼 개화기간이 오랫동안 유지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시들어가는 꽃을 잘라내어 새로운 꽃을 연속적으로 나도록 하는 관리하는 방법을 데드헤딩(Dead Heading)이라고  합니다. 데드헤딩을 통해 화단이나 화분의 꽃을 항상 아름다운 상태로 유지할 수 있으며, 씨앗을 맺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를 새로운 꽃을 더 많이 피우기 위해 사용하여 개화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화분에 심은 골드메리류 꽃들이 개화한 모습

 

데드헤딩의 원리

개화기간이 짧아지는 데는 한꺼번에 많은 꽃을 피우는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식물의 생식기에 해당하는 꽃이 수분을 할 경우입니다. 수분은 벌, 나비 등 곤충류나 바람, 흔들림, 혹은 자가수정하는 경우도 있어 통제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꽃가루가 수술에서 암술로 옮겨지게 되어 수분이 되면, 꽃은 꽃잎을 떨구고 씨방에서 씨앗이 자라게 됩니다. 

일단 수분되면 꽃은 꽃잎을 잃고 식물은 씨방에서 씨앗이 자라는 데 에너지를 쏟습니다. 식물은 번식 목표를 달성했으므로 더 이상 꽃을 피울 필요가 없습니다. 식물에게 수정이 되지 않았다라고 교란을 일으키는 방식인데, 씨앗이 형성되는 것이 막혀버린 식물체는 번식을 하기 위해 남아있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씨앗을 맺을 수 있도록 새로운 꽃을 피우게 됩니다. 

 

단지 꽃을 제거하는 것 외에도 줄기나 잎을 적정 수량으로 유지하여 줄기를 키우는 에너지를 꽃을 피우는 데 집중시키는 것도 같은 원리하고 볼 수 있습니다.

 

데드헤딩이 필요한 경우

데드헤딩은 일년생, 다년생 식물에 상관없이 적용이 가능하고 꽃과 과실이 열리는 작물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박 등을 키울 때도 상품의 과실을 얻기 위해 하나의 모체에 하나의 수박을 키우는 것도 데드헤딩의 일종입니다. 특히, 정원에서 벌이나 나비, 그 외 곤충으로 수분을 통제할 수 없을 때는 더 유용할 수 있고요.

 

  • 식물이 파종하는 것을 방지하고 싶을 때
  • 개화 시기를 연장하고 싶을 때(장미, 메리골드, 제라늄, 수국 등)
  • 시들어 가는 꽃을 을 제거하여 전체적인 외관을 깨끗하게 개선하고 유지하고 싶을 때

 

데드헤딩을 하지 않는 경우

식물이 자연스럽게 파종을 하는 것을 지켜보거나, 씨앗을 채취하고 싶은 경우에는 일부러 데드헤딩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곤충과 동물들을 배려하고 있는 마음을 가진 식집사분들은 최소한의 정원 정리만 하고 식물이 스스로 생애주기를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보시는 분도 계십니다. 

  • 꽃으로부터 씨앗이나 열매를 채취하고 싶을 때
  • 자연적으로 번식하여 개체수를 늘리기를 원할 때
  • 인위적이고 식물에게 교란을 일으키지 않고 가꾸는 정원이 완전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싶을 때
    (곤충과 동물에게도 씨앗이나 과실을 제공하는 이유 등)

 

 

데드헤딩은 어떻게 하나요?

꽃잎이 시들고 떨어지거나 갈변하기 시작하면 데드헤드(Deadhead)가 되는데, 꽃을 가위나 전정 도구를 통해 하나씩 꺾어주거나 꽃줄기를 잘라내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단일 꽃, 한줄기에 많은 꽃, 여러 줄기에 많은 꽃이 피는 종류

단일 꽃의 경우는 꽃송이 하나만 잘라내면 됩니다. 데드헤딩의 원리가 오래된 꽃/줄기의 사용될 에너지를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꽃자루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꽃이 맺혀 있는 줄기까지 한꺼번에 전지가위를 이용하여 잘라 줍니다.

수국, 제라늄처럼 하나의 꽃자루에 많은 꽃이 피는 식물은 꽃대 전체를 꺾어주거나(떼어내는 느낌) 전지가위로 잘라줍니다. 필요한 경우 꽃대가 있는 줄기 마디 전체를 잘라서 아래 줄기 마디나 옆 줄기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유도해 줍니다.

수형을 잡기 위해서는 꽃이 피길 원하는 줄기만 남겨두고 옆줄기를 전부 제거해도 괜찮습니다. 

 

저희 집에서 키우는 일일초의 꽃이 수정되어 씨앗을 퍼뜨려 옆에 있는 몬스테라 화분에서도 자라고 있는 중인데 

공간이 부족하거나 좁은 화분/정원에서 더 많은 개체가 자라는 걸 원하지 않을 때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개체가 자랄수록 토양의 에너지가 많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일초의 씨앗이 몬스테라 화분에서 발아
일일초의 씨앗이 몬스테라 화분에서 발아하여 자라는 모습

다년생 꽃이 피고 다시 씨를 뿌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줄기를 모두 제거해 주어도 괜찮습니다. 신기하게도 식물은 줄기가 잘려진 아래 부분에서 기초잎을 새로 틔울 거예요.

 

작은 꽃들이 무리를 지어 피는 경우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캣민트는 하나의 꽃차레에 작은 꽃들이 피어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것과 같은 모습을 띄는데, 작은 줄기에 피는 식물에서 새로운 꽃줄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전지가위로 꽃이 핀 줄기 전체를 잘라내어 주면 됩니다.

전체적으로 꽃차례가 많이 올라와서 시든 경우에도, 한 번에 많은 줄기를 제거해서 새로운 성장과  수형을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자연상태로 많은 꽃줄기가 발현되도록 방치하는 것에 비해 전지를 통해 키우고 싶은 줄기와 가지를 남겨 수형을 잡는 경우가 더 튼튼하게 자랄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데드헤딩은 꽃을 피우는 식물뿐만 아니라 일반 잎이 자라는 나무나 과실을 맺는 식물에게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주요 원리는 결국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에너지를 새로 꽃(과실)을 피우는데 활용하는 것인데, 만약에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정원이 작은 생태계를 조화롭게 형성하길 원한다면 굳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식물의 수형을 개선하거나 더 오랜 기간 꽃이 피게 하거나, 다년생 식물이 내년에 더 많은 꽃을 피우기 위해 성장을 잘려하고 싶다면 적절히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정원과 베란다에서 식물을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에 따라 적절히 적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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