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상추와 채소를 키우는 아재츄의 이야기
  • 상추와 채소를 키우는 아재츄의 이야기
가드닝

제라늄의 종류를 알아보자

by 미스터츄 2023. 9. 9.
반응형
반응형

우리가 흔히 얘기하고 가드너가 많이 키우고 있는 조날제라늄, 아이비제라늄, 리갈제라늄, 향기제라늄 등은 사실은 펠라고늄이라고 칭하는 것이 학문적으로는 더 정확하지만, 저처럼 생활원예를 취미로 하는 사람에게는 일반적으로 제라늄이라고 하는 게 더 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담쟁이제라늄과의 교배종, 앤젤형 제라늄이나 정말로 제라늄이라고 할 수 있는 하디 크레인즈빌 까지는 제 기준으로 '취미 영역의 선(생활원예를 포함한) '을 넘어서는 분야로 보고 조날/ 아이비/ 리갈/ 향기 제라늄 4가지만 알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내가 제라늄 좀 키워봤다' 하시는 가드너들은 대략 조날 70%, 아이비 20%, 리갈 10% 정도의 비율로 접해보셨을 거라 여기고 있고, 학문적 & 품종적 구분을 떠나 취미로 즐기기에는 위의 구분마저도 복잡하고 오히려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여 아래처럼 분류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순전히 개인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니 불편하신 분들의 넓은 이해를 구합니다.


①조날, ②스텔라, ③팬시 리프 -->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하는 제라늄 3대장입니다.

조날/스텔라/팬시리프의 잎모양 비교

④아이비, ⑤리갈 --> 여기까지가 조날/ 스텔라/ 팬시리프까지 해보고 넘어오시는 분들이 많은 품종입니다.

그 외, 앤젤계열 및 향기계열도 있지만, ④아이비, ⑤리갈까지만 가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야릇한 향기(라고 쓰고 냄새라고 읽음)가 나고 불꽃놀이 꽃망울이 팡팡 터지는 제라늄(,,③)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이질감이 느껴집니다.(저만 그런 거 아닌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제라늄을 키우면서 한 번씩 다 해본다는 삽목이나 순따기, 꽃꽂이 등 해보려면 3대장만 해도 충분합니다.

분명 아이비/리갈류도 매력이 많은 품종이긴 하나, 만약 제라늄을 키워보겠다고 계획하셨다면 저는 조날, 스텔라, 팬시리프만 하셔도 제라늄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더 가시겠다면 제가 말릴 수도 없고 말리지도 않을게요.)

집에서 키우는 제라늄
우리집에 제라늄이 피었어요

1. 조날 

가장 대표적인 말발굽(?) 모양의 잎을 가진 제라늄의 진정한 대표주자입니다. 줄기와 잎에서 나는 특유의 향기(냄새)를 체험하기 좋은 제라늄입니다. 저는 쌀국수에는 고수를 두둑이 얹어서 먹어야 하고, 고기는 후추가 없으면 맹숭맹숭하다고 느끼며, 마라탕이 순두부 같이 느껴지고, 어탕에는 산초(혹은 젠피)를 때려 부어야 간신히 먹을 수 있는 향신료 마니아라서 제라늄의 향기(냄새)를 매우 좋아합니다.

조날 제라늄 개화 모습
로즈계열 조날 제라늄 꽃모습

지인께서 선물해 주거나 처음부터 이것저것 막 지르시는 성향이 아니라면, 아마도 조날 제라늄 한 그루나 혹은 홑꽃으로 이루어진 제라늄으로 가드닝을 시작하기게 될 거예요. 그러나 다른 식집사님들이 뽐내는 단체샷들과 때로는 파스텔처럼 은은하고 때로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화사함과 여자여자한 프릴과 벚꽃 같은 하늘하늘함로 무장한 영롱하기 그지없는 '겹꽃'의 자태를 보시고 쇼핑을 유발하는 바로 그 제라늄입니다.

 

로즈계열, 블라썸, 데니스, 비바류, 도브포인트 계열 등 선착순 및 광클을 달리고 있는 자아를 발견하게 해 줄 제라늄계의 얼굴마담입니다.

홑꽃도 예쁘다는 다른 식집사들의 칭찬과 스스로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로즈류, 비바류 등 겹겹겹, 핑크 그라데이션, 꽃잎의 프릴, 나중에는 깨순이까지 찾게 되는... 신기한 일을 겪게 되실 거라고 51% 이상의 높은 확률로 확신할 수 있습니다. 

2. 스텔라 

조날을 키우면서 다른 식집사님들과의 교류가 늘어날수록 처음엔 몰랐는데 언제부턴가 보이기 시작하고, 보이기 시작하니 소유하고 싶어지는, '어떻게 집밥만 먹냐 가끔 외식도 해야지'라는 자기 합리화를 유발하는 스텔라입니다. 이 역시 예쁩니다. 예쁘다고 느낄 때 즈음하여 또다시 홀린 듯 한 광클을 통해 이미 배송이 시작되고 있을 것입니다.

 

스텔라계열 제라늄 개화 모습

나무가 대부분 왜소하게 자라기도 하고 크기 자체가 앙증맞아서 조날의 넓적한 잎만 보다가 뾰족뾰족한 잎사귀와 꽃잎을 보면 특별해보이고 늘어나는 컬렉션에 가슴이 뿌듯해지는 제라늄입니다(리차드호치슨, 갓쉴류 등). 하지만 행복감은 큰데 왠지 모르게 아쉬운 부분이 생겨 다시 조날류를 광클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한다에 이 또한 역시 절반 이상의 높은 확률로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팬시리프

제 아무리 광클이라도 조날 구매에 실패하여 현자타임 혹은 멘탈붕괴타임이 찾아올 때 즈음, 불현듯 컬렉션의 완성이 필요해!라고 영감을 얻고 찬란하고 화려한 꽃이 아닌... 꽃보다 잎사귀가 예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구하게 되는 제라늄입니다. 임을 스스로의 잎으로 증명하는 제라늄입니다. 

팬시리프계열 제라늄의 화려한 잎모양

녹색의 푸르른 조날계열 잎사귀만 접하다가 알록달록 쨍한 팬시리프 잎을 보면 이게 정말 제라늄 맞나, 꽃보다 잎이 더 예쁘네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애지중지 햇볕도 잘 드는 곳에 배치하여 얼마 안 있어 꽃대도 올라오게 되면 꽃은 또 얼마나 예쁠까 상상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런데!! 딱 여기까지입니다.

 

 

역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나 봅니다. 화려한 잎에 비해 꽃잎이 홑꽃 위주로 소박하고 담백하게 예쁩니다. 찰랑찰랑한 프릴도, 다채로운 그러데이션도 없지만 예쁩니다. 그런데 아쉽습니다. 

 

 

스스로 내린 저만의 결론

유명 원예 사이트에 제라늄 코너에서 겹꽃에 프릴이 많고 특이한 형태의 유럽 희귀 제라늄은 가격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품절이 많고, 국민제라라고 불리는 품종들은 가격도 저렴하고 언제든지 주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지만 화려하고 곱게 생긴 꽃에는 눈도 한 번 더 가게 마련이고 소유욕도 강해지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식물의 생장원리와 원예 등에 대해 알게 된 이후부터는 어떤 품종이든 그 꽃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 풍성하고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노력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더 기쁜 것 같아요. 비료를 어떻게 줘야지 개화를 최대한 많이 오래 하게 촉진시킬지, 제라늄이 줄기와 뿌리의 생장에 에너지를 분할하기보다는  꽃에 에너지를 집중하게 하여 꽃볼을 얼마나 많이 풍성하게 만들지, 동절기에 어떻게 관리해야 다음 연도에 올해보다 더 큰 크고 웅장하게 꽃을 피우게 할지 등부터.... 꽃을 나눔으로써 나 혼자 예쁜 꽃을 보는 게 아니라 지인들과 함께 공통의 주제(꽃, 재배도구, 삽목 등 재배기술)로 얘기를 하다 보면 그 기쁨이 더 커진다는 알아가는 과정처럼 말입니다.

 

* 꽃볼을 풍성하게 많이 개화시키기 위해서는 인(P) 성분의 함량이 높은 비료를 시비하고, 꼬집기(순 따기), 줄기꺾기, 낙엽의 빠른 정리 등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2023.09.08 - [가드닝] - 화분과 식물에 비료를 주자(비료시비)

 

화분과 식물에 비료를 주자(비료시비)

양질의 화분용 토양(흙)에는 식물에게 유익한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땅과 격리된 화분 안에서 그 영양분은 영원히 지속될 수가 없습니다. 한정된 영양분은 식물이 성장하면서 소모되고,

mrchu-tv.com

 

그리고 한 개의 화분에서 개화한 하나의 제라늄보다 조금 더 큰 화분에서 조날, 팬시리프, 스텔라 등을 적절히 혼합 배치하여 화려한 꽃볼과 알록달록 꽃잎, 키높이에 따른 어울림, 그 속에 스텔라가 터트려 주는 매력 이 조화가 되는 화분 구성을 마치 꽃꽂이나 꽃다발의 여러 꽃이 조화가 되는 것처럼 화분을 가꾸어 보시면 어떨까요?

경험상 "조날계 + 아이비 + 리갈"은 형태와 생육조건이 차이가 있어 난이도가 더 있기 때문에, 같은 계열인 "조날 + 팬시리프 + 스텔라" 조합을 추천합니다. 

 

 

반응형